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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GRAPH ASIA 2010   Community Artworks of Animation
 
남북한 공동 프로젝트 3D 애니메이션 <딩가> 제작기 #2
KoreaGraph 2010-12-12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한에 들어 가는 절차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다.
나 같은 일반인(민간인)이 어떻게 북에 들어 갈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말이다.
비행기는 일단 북경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비행기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북경에 먼저 가야 할 것이다.
북경에서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편은 화요일과 토요일 밖에 없기 때문에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북경에 먼저 도착해서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북경에 가기 전에 북한의 단체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하면 이를 통일부에  
신고해야 하고 통일부에는 북한주민접촉신고서와 같은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북한에 처음 들어가기 전에는 통일 교육원에서  3시간 정도 하는 북한 주민 접촉 통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북한에 들어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북경의 북한 대사관에서 초청장 확인과 동시에 비자 발급을 받고 비행기를 하루 전에 예매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서 평양에 들어 가게 되는데. 8월에 처음 북한에 들어 갈 때는 하나로 통신 직원 2분과 세종대 한창완 교수님과 저, 그리고 우리회사 직원인 이상익씨와 같이 평양에 들어 가게 되었다. 삼천리총회사에서는 딩가의 제작 자료와 가종 S/W 의 한글판 교재들을 제공해 줄 것을 원했고 우리는 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몇 가지 교재들을 구입하여 가지고 가기로 하였다.
간단한 복장과 ‘라면 한 박스’ (북에서 인기가 있다고 함), ‘교재’, ‘딩가자료’ 들을 가지고 우리는 북경으로 향하는 Kal 기를 타고 북경으로 출발하였다.
북경은 이번에 2번째 항상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중국은 빨리 변화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Mac Donald 부터 TGA, KFC, Mr. Pizza 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가맹점들이 이미 다 들어와 있었고, PC 방도 대학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중국이 한가지 특이한 점 중에 하나는 교통 위반 시에 딱지(벌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니 대로에서도 무단 횡단이 자유롭고 아무 곳에서나 유턴을 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항상 느긋한 중국 사람들 성격에 사고는 별로 없는 듯 보였다.
북경에는 하나로 통신의 중간 업무 대행사가 있다. 이곳에서 이화련씨라는 분이 북한에 사업진행업무를 도와 주고 있은 분이다. 이분은 조선족 출신으로서 중국어와 한국어가 능통한 분이었다. 중국에선 북한 비자 발급과 비행기 예매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있었다. 전통식 중국 요리 식당에서 값싼 가격으로 이것 저것 먹으면서 우리는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 내일 북한에서 할 일들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교수님의 요리왕 애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요리들을 맛보면서 우리는 내일 평양에 들어갈 긴장을 풀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짐을 다시 챙겨서 우리는 평양에 가기 위한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북경공항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고려항공’ 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 왔다.
순간 ‘정말 가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탑승을 하기 전에 풍경이다. 북경공항에서 정해 놓은 것인지 아님 원칙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대한항공’ 비행기와 ‘고려항공’ 비행기의 탑승구가 나란히 옆에 마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비교라도 하듯이 말이다.
탑승구에도 마찬가지로 북에 가는 사람과 남으로 가는 사람이 나란히 마주 앉아 있다. 우리는 여기서 처음으로 북한 주민을 접촉하게 되는 것이다. 왼지 옆집 아저씨 같은 북한에 주민들을 우리는 탑승구에서 먼저 만나고 그들의 말을 듣게 됐다.
‘보라! 이거이 어드렇게 하는 줄 아나~’ ‘왜에~ 내가 이런 것도 모를 까봐 기레이~ 이리 동전 하나 줘 보레이~” 자판기에서 콜라를 빼내는 평양 소년의 말투에서 나는 그 동안 TV 의 드라마에서나 봐왔던 아니 최근 JSA 영화 에서나 들어 봤던 말투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 속에 서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하나로 통신 관계자2명 한창완 교수 나와 페이스 이상익씨) 고려항공 Board 신호 (탑승신호)가 내리자 가슴을 조금 두근거리면서 비행기에 올라탔다.
재미있는 것은 생각보다 꽤 많은 외국인들이 같이 탑승한다는 것이다.
인도, 이집트, 중동, 이스라엘, 미국, 등등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선입견이 있어서 인지 모두 수수한 옷에 화려해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좀 나이든 사람들이 많았다. 뭐 항상 북한에 방북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니 이런 사람들만 북한에 방문한다는 것은 억지일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북한 현지인들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상당히 많은 양의 짐을 챙기느라 정신 없어 보였다.
북한 현지인들의 짐의 대부분은 전자제품인 듯하다. 컴퓨터나 모니터 같은 것들이 가장 많아 보였다.
비행기에 올라타는 순간 고려항공의 분위기를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조금은 짠밥이 있어 보이는 비행기의 의자와 우리의 예전 이발소 분위기의 기내 칸막이 예전 우리들의 영원한 언니 엄앵란, 김자옥 언니들의 예전 젊은 모습을 보는 듯한 스튜어디스들, “안녕하십네까? 반갑습네다” 언니들의 인사이다.
기내식 또한 옛 향기가 물씬하다, 삶은 달걀과, 쏘시지 2조각, 그리고 샐러드와 밥에 얹은 이름 모를 소스, 여기에 서양인들의 입맛을 고려해서 빵 두 개까지 같이 준다.
북경에서 평양 공항 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이다. 내가 처음 평양에 가던 날은 너무도 화창한 날이었다. 여름이라고 하기엔 너무 맑은 하늘이었다. – 나중에 돌아와서 안 사실이지만 서울에서도 무지 화창했다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평양이라서 특별이 더 화창한 줄 알았지만, 하지만 공기가 맑은 건 사실이다 -
어느덧 평양공항에 도착했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내 앞에 보여지는 광경은 정말이지 생전에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는 순간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평양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당시부터 예사롭지 않다. 일단 착륙하는 비행기가 우리가 탄 비행기 한 대라는 사실과, 공항의 크기가 활주로를 제외한 공항 건물크기만 얘기하자면 지방 조금 큰 고속 터미널보다 좀 작은 크기라는 사실이다.
북경에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북적북적하다가 평양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것이 썰렁~ 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좋게 표현한다면 아주 고요해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여행와서 아무도 찾는 사람 없는 고요함이라고나 할까?
그 넓은 활주로에 홀로 내린 비행기의 모습 또한 흔치 않은 광경이다. CG로 표현하자면 Modeling도 많이 못하고, Rendering도 오래 걸릴까봐 활주로 mapping에다가 비행기 하나 올려 놓고 만든 Ani라고나 할까. 공항건물에 도착할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북한의 인민군들이었다. 사실 나도 아직까지 예비군훈련을 받는 사람으로서 인민군의 모습은 약간 섬뜩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여기가 평양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며 넘어갔다. “한 선생 이번이 처음입네까?” 입국 심사를 받을 때 들은 심사관의 얘기이다. “예!” 나는 짧게 대답했다. 재미있는 것은 나중에 한번 더 평양에 왔을 때도 같은 심사관이였다는 것이다. 사실 이때 봤던 공항의 직원들 중에 몇몇은 계속 얼굴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인상이 강한 사람이라면 그들도 나를 기억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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