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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GRAPH ASIA 2010   Community Artworks of Animation
 
남북한 공동 프로젝트 3D 애니메이션 <딩가> 제작기 #1
KoreaGraph 2010-12-12
남북한 공동 프로젝트 3D 애니메이션 <딩가> 제작기

글/한동일
애니메이션 감독

처음 딩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조금은 황당한 시작이었다.
모 회사의 소개로 하나로 통신의 김종세 팀장님을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하나로 통신을 찾아 갈 때의 상황은 어떤 외주를 따 낸다거나, 아니면 어떤 일을 하나로 통신과 하고자 하는 희망에서가 아닌 단순히 하나로 통신이 대북사업에 조언을 받기를 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 생각 없이 3D 애니메이션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막상 하나로 통신에 가서 얘길 들어 보니 하나로 통신의 사장님이 북한에 다녀 오면서 콘텐츠 사업을 남북공동으로 진행하는 일을 제안하게 되었고 그 중에 한 가지가 애니메이션 사업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실무진들이 북한에서 이미 2D 애니메이션을 많이 제작하였다는 사실을 근거로 2D 애니메이션을 북측에 제안하였을 때, 북의 반응을 2D 가 아니라 3D로 하자는 대답을 듣고 당황했다는 것이다. 삼천리 총회사라고 하는 곳에서 3D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3D를 해 보자는 얘기인 것이다.
사실 2D 는 이미 북한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제작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3D로 북한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것은 아직까진 확인된 바 없기 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하나로 통신은 서둘러 2D 기획을 3D로 제안을 황급히 바꿔야 하는 상황인 것이었다. 얘기를 듣고 있자니 좀 황당한 얘기였다. 30분물 13부작 기획을 그것도 2D로 기획된 것을 3D로 바꿔서 다시 제안 하겠다는 것이었다. 단 한번도 같이 일해 본 적이 없는 북한하고 같이 한다?
적어도 10여억원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작비를 회수한다는 것은 정말 모험처럼 보였다. 여기서 내가 조언할 수 있는 것은 하나로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도 많은 3D 애니메이션이 기획되고 제작도 했지만 투자를 한 만큼이라도 다시 회수된 작품이 거의 없다는 다실을 얘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 능력이 검증이 안된 북한하고 공동 제작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이다.
차라리 30초짜리로서 먼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여기에 하나로는 반응을 했고 나는 그 당시 한참 제작중인 ‘아코’ 를 보여 주었다.
김종세 팀장은 ‘아코’를 흥미롭게 보는 듯 했다.
다음날 나는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하나로 통신의 사장님의 미팅이 잡아졌으니 하나로 통신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나는 일단 허겁지겁 하나로 통신 본사로 찾아 갔다.
바로 사장님과 미팅이 이루어졌고, 나는 머리가 띵~ 한 얘기를 들었다.
“이분이 바로 북한에 들어 가실 분인가?”
“예!”
하나로 통신 사장님과 김종세 팀장의 대화였다. 나는 순간 북한과 공동 project를 같이 하게 됐구나~ 하는 생각과 내 인생에 아무런 관계도 없을 것 같았던 북한에 가게 됐다는 사실이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하나로는 새로운 기획을 원했고 나는 그 당시 머리에 고양이를 소재로 기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하나로와 협의 끝에 1분짜리 30편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딩글딩글’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맨날 놀고 먹는 게으른 고양이라는 설정때문에 집에서 딩글딩글 이라는 의미로 정한 것이다.
하지만 별로 하나로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별로 좋지 못하단 것이다.
구명서 피디의 의견으로 ‘딩가’ 라는 이름으로 고치고 결국 ‘딩가’라는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다.
초기에 딩가의 이야기를 설정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게으르다 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갈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었다.
이야기에는 갈등과 해소 라는 요소가 작용해야만 재미의 요소가 발생한다면 게으르다~ 는 반대급부의 부지런함이라는 요소나 아니면 더 게으름이라는 급부와의 갈등이 일어 나야 하는데. 이런 설정으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무척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우리는 ‘푸코’ 라는 존재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딩가의 애완견 ‘푸코’로 하여금 딩가와의 갈등적인 관계설정을 함으로서 계속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사실 ‘아코’ 같은 경우는 보다 이야기를 만들기가 쉬웠다.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 라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쏟아질 수 있었고 캐릭터도 아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딩가는 혼자서 이야기를 끌어가기엔 정말 힘든 캐릭터 이다.
우리의 설정을 하나로 통신에선 그대로 받아들여졌고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 그리고 캐릭터 모델링 작업이 이루어 졌다.
이렇게 해서 항상 졸려 보이는 눈의 주인공 ‘딩가’의 기본 설정이 정해진 것이다.
이런 상황은 북한에도 전달되었고 우리는 먼저 3편만 샘플로 만들어서 북한에 전달한 이후 CG Quality를 맞추어 가면서 작업하기로 하였다.
여기서 상황이 조금씩 지연되기 시작하였다. 하나로 통신과 삼천리 총회의 상황이 미묘하게 시간을 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약 4개월 가량 이런 상황을 그냥 지켜 보는 수밖에 없었다. 50년 동안 같이 일을 해 본적이 없었던 탓인지 남북관계의 정치적 영향에 휘둘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잠시 딩가는 중지 되었고 2000년 10월부터 진행된 project가 2001년 4월까지 아무런 경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4월 초에 하나로 통신 사장님의 결단으로 일단 전체 제작 우리가(페이스) 가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5월 5일을 오픈 계획으로 빠르게 Project가 갑자기 시작되었다. 그전에 준비했던 5편의 스토리보드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었고 우리는 갑자기 바빠지게 되었다. 홈페이지부터 시작해서 시나리오 제작 포스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진행해야만 했다. ‘딩가’ 에서도 ‘아코’와 마찬가지로 털 질감과 보다 평면적인 조명방식이 사용되었다.
내부 디자인 팀과 3D 팀이 ‘붕가부’와 ‘아코’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 차근 진행해 나아갔다.
5월 5일부터 딩가는 하나로 통신을 통해서 노출되기 시작하였고 초기 반응은 신선하다는 반응으로부터 시작해서 좋은 반응으로 일축되었다. ‘아코’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보니 ‘심심하다~’ 하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이렇게 시작된 딩가는 한동안 반쪽 제작에 일축되었다. 다시 말해서 북한을 제외한 진행이 계속된 것이다. 2001년 7월부터 다시 하나로 통신과 삼천리총회의 진행 타협점에 이루게 되었고, 다시 제작물량의 일부를 북한에서 제작하기로 결정되었다.
한동안 또 잊고 있었던 북한제작이 다시금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 ‘이제 같이 일을 하긴 하는가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8월 말에 북한에 들어가는 것으로 스케줄이 잡혔고. 우리는 북에서 제작할 3편의 스토리 보드를 허겁지겁 만들었다. 앞에서 만들어 나가는 스토리때문에 북에서 작업 한다고 해서 갑자기 스토리를 더 쉽게 만들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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